스타트업 연구노트, 꼭 필요할까?
스타트업, 말만 들어도 바쁘게 느껴집니다.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연구노트까지 준비해야 할까요?
물론 R&D 과제 수행이나 기업부설연구소가 되면 매년 연구노트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연구노트 작성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사실, 작성의 필요성 자체도 못느끼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연구노트를 정부 요구에 따른 형식적인 절차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연구노트는 단순한 행정 서류가 아니라, 스타트업의 지식재산을 보호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노트는 지적 재산을 보호합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연구노트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하게 느꼈던 순간은 다른 기업과 협업할 때였습니다. 우리 팀이 독자적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도, 서비스 확장이나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디까지 정보를 공개해야 할까?", "이 사람들이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거나 내 기술을 모방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한 번쯤 들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연구노트는 스타트업의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1차적인 수단이 됩니다. 물론 NDA(기밀유지협약)를 체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NDA는 상대 기업과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연구노트는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장치로, NDA를 준비하기 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보호 수단이 됩니다.
연구노트, 무엇을 작성해야 할까?
"연구노트"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왠지 연구소나 랩실에서만 해당되는 단어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연구노트 작성 방법 뿐만 아니라, 단어 자체를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실험을 주로 하는 분야가 아닌 스타트업의 경우 더욱 어떻게 써야 할 지 난감할 겁니다. 예를 들어 IT 스타트업은 코드가 전부인데 이걸 어떻게 연구노트로 작성해야 하는지를 고민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연구노트는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모든 것이므로, 가지고 있는 어떠한 기록도 기업의 자산이라 생각하고 관리하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업무의 과정에서 나왔던 농담까지도 남겨놓고 언제 봐도 그 상황의 맥락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합니다.
연구노트 작성, 이건 반드시 알아야해!
1. 작성 날짜 (Timestamp) 기록
연구노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제 작성되었는가?" 입니다.
지식재산권 분쟁 시, 누가 먼저 해당 아이디어를 생각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온라인 기록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타임스탬프가 남아 더욱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서면 기록을 하는 경우, 손으로 직접 날짜를 기재하거나 스캔하여 전자 문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작성자 인증 (Signature & Authentication)
서면 연구노트는 자필 서명을 남기는 것이 필수입니다.
전자 연구노트는 로그인 기록, 전자 서명을 활용해 작성자를 인증할 수 있습니다.
전자서명 솔루션을 도입하면 연구노트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3. 위변조 방지 (Tamper-proof)
연구노트는 수정이 불가능해야 하며,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연구노트는 스프링 노트 사용 금지, 연필 사용 금지 등의 규정이 있습니다.
전자 연구노트 솔루션을 활용해 위변조 방지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이런 규정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위변조 방지가 되는 솔루션을 사용하거나 앞서 말씀드린 시간(시점인증)과 작성자 서명을 통해 최소한의 연구노트 조건을 충족하여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인 연구노트 작성과 관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